어린이집에서 나눠주는 달팽이는 아프리카왕달팽이로 달팽이에게 관심 없는 사람들은 식용 달팽이로도 많이 알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달팽이를 받아 왔을 때 키우는 방법과 알 폭탄이야기 그리고 반려달팽이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위 사진은 명주달팽이로 한국 토종 달팽이다.)
어린이집 달팽이 키우기
달팽이를 키우게 되면 자연스레 정보를 얻고 싶어 지고 그러다가 달팽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카페에 가입하게 된다. 이 생명체를 잘 키워보겠다는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달팽이를 자랑하게 된다. 그러다 간혹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달팽이를 키우게 된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대부분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받아온 달팽이. 아프리카왕달팽이다. 패각은 토종 달팽이와 달리 성인 손바닥 만하게 크며 배발을 쭉 뻗게 될 경우 한 뼘 정도의 길이까지 늘어난다. 아프리카 왕달팽이는 배발과 패각 색에 따라서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백와달팽이, 금와달팽이, 흑와달팽이, 흑금와달팽이가 있다. 갈색 패각에 아이보리 배발은 백와달팽이. 금색 패각에 아이보리 배발은 금와 달팽이. 고동색 배발에 갈색 패각은 흑와 달팽이 금색 패각에 고동색 배발은 흑금와 달팽이. 보통 아이들이 받아오는 달팽이는 몸통이 아이보리색인 백와 또는 금와 달팽이이다. 토종달팽이에 비해 아프리카왕달팽이는 성장도 빠르고 큰 크기로 자라기 때문에 아이들 과학시간에 주로 쓰인다고 한다. 먹이부터 사육환경은 토종달팽이와 흡사하다. 토종달팽이들은 종에 따라 키우기 까다로운 개체도 있는데 아프리카왕달팽이는 대부분 쉽게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프리카왕달팽이 알폭탄 조심
아프리카 왕달팽이는 줄여서 와와로도 불리는데, 와와는 3~4개월이면 교미를 할 수 있게 되고 교미를 하게 되면 알을 품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되도록이면 개별 사육을 추천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외래종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방생을 하면 안 되는 종으로 생태계가 교란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토종이에 비해 특히나 알을 조심해야 한다. 달팽이는 한 번에 많은 양의 알을 낳으며, 토종달팽이인 명주달팽이는 죽을 때까지 알을 낳는다. 에너지 소모가 꽤 크다. 어린 달팽이부터 단독 사육을 한다면 무정란을 낳을 수 있지만, 3-4개월 이후 분리 사육 했다면 이미 교미를 했을 수 있다. 간혹 어릴 때 교미하였다가 보관했던 정자로 알을 낳는 아이들도 있다. 크기만 봐서는 성체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보통의 경우 개월수만 채워지만 알을 낳을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 같다. 와와는 한 번에 몇백 개의 알을 낳는다. 이걸 알폭탄이라고 얘기한다. 체력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알을 발견했다면 신선한 야채와 단백질 그리고 칼슘을 넉넉히 챙겨주는 게 좋다. 그리고 알을 모체에서 분리하여 냉동실에 2주일 이상 얼려주는 걸 추천한다. 알을 깨뜨려서 버려주어도 돼지만 간혹 깨지지 않은 알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얼리는 걸 추천한다. 토종달팽이와 달리 와와는 대부분 성체까지 탈락 없이 잘 크는 편이기 때문에 성체가 된 몇백 개의 달팽이를 개인이 혼자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알을 발견했다면 빠르게 얼려주는 것이 좋다. 간혹 달팽이가 알을 오래 품을 때도 있기 때문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알을 얼려야 된다고 말을 하면 너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성체가 된 달팽이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몇백 마리의 성체를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먹이부터 흙, 똥 치우는 일부터 사육장청소, 그리고 그 많은 사육장, 사육장의 크기 때문에 많은 공간을 차지하게 되고 힘이 들어 단독 사육을 못하고 합사를 했을 때에는 통마다 알폭탄이 된다고 생각을 하면 이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와와가 반려달팽이가 되기까지
달팽이 카페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달팽이를 데려와서 상추만 주었는데 잘 크더라, 계란껍데기를 주니 패각이 잘 크는 것 같다 등등의 글들을 볼 수 있다. 일단 카페에 가입하여 달팽이에 대해 공부하는 것부터가 좋은 시그널이며, 이런 분들이 끝까지 아이들을 잘 책임져 주는걸 많이 봐왔다. 갑작스럽게 왔을 때에는 많이 당황스럽고 황당하지만 달팽이가 야금야금 야채를 먹는 모습, 먹은 그대로의 색으로 똥을 싸고 기어다는 모습을 보면 대부분 반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다른 달팽이에도 관심이 생기고 가족을 늘리기는 사람들도 많다. 지친 일상에서 느리게 움직이는 달팽이를 보고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달팽이는 생각보다 빠르다.! 환기를 시키려고 뚜껑을 열어 놓으면 어느새 사육장을 탈출하여 방바닥을 돌아다닌다. 이렇게 달팽이와 생활하며 애완달팽이에서 함께 살아가는 반려달팽이가 돼 가는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