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띠달팽이는 토종달팽이 중 알부터 키우기 까다로운 종으로 몸에 색대가 굉장히 매력적인 달팽이입니다. 위 사진 속 달팽이는 내장산띠달팽이 중 색대가 없는 아이이고 (국내에서는 무띠라고 불리운다), 색대가 있는 아이들은 패각에 따라 나선으로 띠처럼 무늬가 있습니다. 성체가 되면 목에 무늬가 생기고 머리 위로 다이아몬드무늬가 짙게 생깁니다.
매력적인 내장산띠달팽이
처음 내장산띠달팽이를 알게된건 명주달팽이를 키우면서 달팽이카페에 가입하고 나서이다. 명주달팽이를 잘 키우면서 다른 종의 달팽이를 키워보고 싶단 생각과 알부터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내장산띠달팽이 알 분양 소식을 듣고 냉큼 손을 들었다. 다행히 알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5알 중 4알이 부화해 1년 넘게 키웠지만 알을 보진 못하였다. 두 번째 알 입양에도 성공하여 키우게 되었지만 어린이 사이즈에서 성장이 멈춰있습니다. 먹고 자고 생활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더 이상 성장을 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글 쓰는 현재도 어린이 사이즈를 유지하며 잘 지내고 있다. 세 번째 알입양은 더운 여름 날씨였지만 잘 지내다가 3개월 정도 자란 아이들이 이유 없이 떠나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끝나버렸다. 현재 필자는 네 번째 알입양을 하여 약 60여 마리의 알의 부화를 기다리고 있다. 전체가 다 부화하여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몇 번의 도전을 해보니 성체까지 잘 자라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인 것을 알아 걱정반 기대반이다. 달팽이 몸통과 패각에 생기는 매력적인 띠는 자꾸 필자를 끌리게 하여 성체까지 잘 키워보고 싶고,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
알부터 키워보는 내장산띠달팽이
다른 종의 달팽이에 비해 내장산띠달팽이의 알은 부화하기까지 약 한달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날씨의 영향을 받으며 추울 때는 조금 더 걸리기도 하고, 따뜻할 때는 조금 당겨질 수도 있다. 명주달팽이와 뾰족 쨈물우렁이는 약 2주 정도 소요. 알에서 막 태어난 내장산띠달팽이들은 굉장히 활발한 편이지만 먹은 것에 대한 활동은 거의 안 느껴진다. 태어난지 얼마 안될때부터 색대가 없고(무띠), 있고(유띠) 구별이 가는데 몸통에 가는 붉은색 띠가 있다면 색대가 있는 아이로 자라게 되고, 띠가 없이 뽀얀 패각이면 띠없는 달팽이로 생각하면 된다. 색대가 없는 아이들도 조금 자라게 되면 엉덩이 밑으로 붉은 띠가 올라와 색다가 있는달팽이가 되나? 헷갈릴 수 있는엉덩이 아래로 나선형의 붉은색대가 보일뿐 색대가있는 달팽이로 가는 것은 아니다. 약 3달 정도까지는 막 부화한 사이즈의 알들과 비슷한 크기로 더디게 자라는 편. 이때 탈락하는 아이들, 즉 죽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그렇게 잘 버텨준 아이들은 4개월차 부터 조금씩 크는 게 보이고 어린이 정도의 사이즈로 크게 된다. 6개월쯤 된 아이들은 청소년쯤 생각할 수 있는데 사진처럼 몸통에 띠가 연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잘 자란 아이들은 태어난 지 약 1년쯤 되었을 때 이마에 다이아몬드의 무늬가 생기며 성체가 되고, 교미를 할 수 있게 된다. 어린아이부터 오래오래 커온 아이인 만큼 토종 달팽이 중 오래 사는 아이로 손꼽힌다. 꼬물이 일 때 대거 탈락이 많은 편이며, 성체까지 이쁘게 잘 자라는 게 어려운 편에 속하지만 알을 한 번에 많이 낳는 편이어서 충무띠 달팽이에 비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충무띠 달팽이는 성체까지 키우기 쉬운 편에 속하지만 알을 잘 낳지 않는다. 교미를 하고 알을 낳기 시작하면 다른 달팽이들처럼 패각이 약해지고 수명이 많이 단축되기 때문에 분리사육을 추천한다. 사육환경은 다른 달팽이들에 비해 온도가 낮은 환경에서 잘 자란다. 산속에서 습하고 그늘진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인 만큼 보통은 사육 환경보다는 낮은 온도가 좋고 시원한 곳에 사육장을 놓아주면 잘 자라는 것 같다. 먹이는 보통의 달팽이와 같지만 어린이일 때에는 골고루 야채를 주어 편식을 방지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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