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먹이는 어떤 게 있을까? 달팽이를 키우면서 줄 수 있는 먹이와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그리고 칼슘에 대해서 알아보자. 단백질과 칼슘은 성장에 있어 필요하므로 꼭 챙겨줘야 한다.
달팽이의 주식은 싱싱한 야채
내가 처음 달팽이를 발견한 것은 상추의 한 종류인 로메인이었다. 아이들은 시금치, 배추, 부추 등 여러 농작물에서 볼 수 있듯 싱싱한 야채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 야채들은 달팽이의 주식이다. 매일 야채를 공급해 준다면 무럭무럭 자랄 것이다. 보통의 반려 동물들은 따로 사료를 구매하여 주는 반면 달팽이의 경우 집사와 같이 야채를 섭취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1년 10개월 동안 한국 토종 달팽이 9종을 키워본 결과 대부분 좋아하는 야채는 비슷했다. 호불호 없이 좋아하는 야채는 당근, 애호박, 가지, 상추(청상추, 로메인), 청경채. 그 외의 야채는 달팽이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다. 각자 좋아하는 야채 선호도가 있는 것 같다. 적상추, 비타민, 양상추, 양배추, 파프리카, 버터헤드 등등 대부분의 야채는 급여 가능하며 익히지 않고 날 것 그대로 급여가능하다. 특이하게도 동양달팽이와 제주밤달팽이 민달팽이류는 버섯을 좋아한다. 버섯의 종류는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며 쉽게 구할 수 있는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미니새송이버섯, 팽이버섯을 잘 먹고 가격대가 있는 양송이버섯이나 표고버섯도 잘 먹는다. 말린 표고버섯도 물에 불려서 넣어주면 야금야금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2-3가지 야채를 매일 번갈아가며 골고루 챙겨준다면 편식 없는 아이들로 키울 수 있다. 물론 한 가지 야채만 주고 떨어지면 다음 야채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그 밖에 과일도 가능하나 과일의 단 성분 때문에 여름에는 벌레가 꼬일 수 있으니 주의하여 주고 되도록 집 밖에서 먹이를 주고 먹고 난 뒤 온욕*을 해주는 게 좋다. (온욕 : 미지근 또는 시원한 빗물온도로 살짝 씻겨주는 것을 말한다.)
달팽이의 몸을 탄탄하게 해주는 단백질
달팽이의 몸통은 배발이라고 불리며 어쩔 때는 패각 속에 쏙 들어가 있고 어쩔 때는 몸을 길게 길게 뻗기도 한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몸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재미있고 신기하다. 벽에서 천장으로 거꾸로 매달려도 떨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잘 매달려있는데 이런 힘은 단백질에서 나온다. 단백질을 잘 챙겨주면 배발힘이 좋아져 잘 달라붙을 수 있다. 단백질은 주 1~3회 달팽이의 상태에 따라 급여해 주면 된다. 단백질의 종류는 굉장히 많은 편이다. 크게는 거북이 및 기타 단백질 사료 /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단백질류로 나뉘게 된다. 거북이 사료 중 렙토민, 렙토민 에너지, 톨토이즈, 감마루스 (건조새우)가 있고 그 외의 단백질 사료는 건조 밀웜, 건조장구벌레 등이 있다. 밀웜과 건조장구벌레(블러드웜)는 고 함량의 단백질 제품으로 주 1회로 제한하여 주는 것이 좋다. 달팽이는 단백질이나 칼슘을 먹을 때 본인이 필요한 만큼 잘 찾아 먹지만 간혹 노화가 시작되거나 그날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달팽이 몸이 부풀수도 있어 항상 적당량을 급여해 주는 게 좋다. 사람과 같이 먹을 수 있는 단백질은 씨앗류. 해바라기씨, 호박씨, 아몬드, 햄프시드 등 첨가물이 없는 순수 씨앗류로 생으로 급여하여도 좋다. 콩류는 병아리콩, 강낭콩, 완두콩, 검정콩등 물에 충분히 불린 뒤 익혀서 주면 야무지게 잘 먹는 걸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두부 두부도 급여가 가능한데 사람이 먹는 두부는 간수에 담겨있어 짭짤하기 때문에 꼭 팔팔 삶아주고 찬물에 여러 번 식혀 소금기를 빼고 주어야 한다. 달팽이에게 소금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식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을 번갈아 가며 주고 있는 편이다.
달팽이 껍질을 튼튼하게 해주는 칼슘
달팽이의 등껍질은 패각이라고 불리며 천적으로부터의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쉬거나 잠잘 때 들어가기도 한다. 이러한 패각을 튼튼하게 해 주는 게 바로 칼슘인데. 비 오는 날 담벼락에 붙어 벽을 갉아먹는 달팽이를 어릴 때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자연으로부터 칼슘을 얻기 위한 방법이다. 가정에 서는 칼슘을 어릴 때는 매일 조금 크게 되면 따로 달팽이 집 한쪽에 두어 알아서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계란 껍데기. 계란 껍데기를 깨끗하게 씻고 말려 곱게 빻아 급여가능하다. 그렇지만 나는 계란 껍데기(난각 가루) 보다는 탄산칼슘 분필이나 중질 탄산칼슘 가루를 추천한다. 그 외에도 가능한 칼슘은 보레 가루 (굴껍데기) , 산호칼슘 가루가 있다. 어릴 적 칠판에 낙서하던 그 분필이 맞으며, 분필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꼭 탄산으로 된 분필이여야 하며 색소가 없는 흰색 분필을 주는 것이 가장 좋다. 가루를 물에 개어 집 천장에 발라주거나 야채 위에 솔솔 뿌려주어 칼슘을 먹게 하고 스스로 잘 먹게 된다면 따로 그릇에 두어 찾아 먹을 수 있도록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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