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는 흙속에서 자는 걸 좋아하는데 며칠이 지나도 제자리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꼭 달팽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버로우를 오래 하면 좋지 않고 막을 쳤을 수도 있기 때문에 꼭 확인해주어야 한다.
달팽이가 땅속에서 안 나와요 버로우
어린 달팽이일수록 잠이 많습니다. 제 첫 달팽이는 저에게 오고 1주일을 정신 못 차리고 활발하였는데. 아마도 새로운 환경이 낯설고 어리둥절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적응을 하고 새벽 1~3시 2시간 정도만 활동을 하고 20시간 이상을 흙속에서 잤습니다. 새벽에 움직이는 건 주말에 도대체 언제 활동하는지 밤새 지켜보았습니다. 모든 달팽이가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어린 달팽이들은 잠이 많은 편입니다. 흙속에서 자는 걸 버로우라고 하는데 버로우를 하고 나면 커져있는걸 한 번씩 느끼 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잠을 통해 성장을 합니다. 이때 초보 집사님들은 달팽이가 흙에만 있는데 건강은 괜찮은 건가? 밥은 먹는 건가? 도대체 언제 생활하는 건지 걱정이 많아집니다. 딱 2가지만 확인해 보세요. 똥이 있다? 밥을 잘 먹었니 걱정하지 마세요. 밤에 새로운 야채를 넣어주었는데 먹은 흔적이 있다? 집사님 몰래 새벽에 나와서 밥 먹고 다시 잠자러 간 겁니다. 걱정 마세요. 똥도 없고 밥 먹은 흔적도 없다면?! 2일 정도까지만 지켜보고 셋째 날 흙을 살살 파서 아이를 확인해 줍니다. 며칠 동안 동일한 자리에서 잔다는 건 막을 쳤을 수도 있습니다. 달팽이의 막을 동면막, 하면 막이라고 얘기합니다. 더운 여름 추운 겨울에 본인의 에너지소비를 줄이기 위해 잠을 자는 것을 의미하는데 가정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항상 먹을 게 있고 천적도 없고 온습도도 적정하게 맞춰지기 때문에 막을 안치는데 막을 치는 건 온도 또는 습도가 맘에 안 든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갑자기 더워진 날씨, 또는 평소보다 건조할 때. 이럴 때는 아이가 원하는 온습도를 맞춰주시면 됩니다.
흰 막이 생겼어요. 대처 방법
달팽이 따라 막의 색깔도 다릅니다. 명주 달팽이의 경우 막은 흰색입니다. 보통은 흙속에서 흰 막을 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살짝 부드러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딱딱해집니다. 동양 달팽이, 충무띠달팽이, 내장산띠달팽이 등 그 밖에 달팽이의 막 색은 투명합니다. 흙속보다는 벽이나 뚜껑에 붙어서 투명막을 치고 매달려있습니다. 명주랑 달리 살짝 떼주면 금방 나오게 됩니다. 막을 발견 하셨다면 손 끝에 물을 적셔 아이의 패각 입구 막을 적셔 줍니다. 물이 묻은 막은 살짝 부드러워지는데 이때 핀셋으로 배발이 다치지 않게 떼어내 주세요. 아이가 다칠까 봐 떼내는 게 무섭다면 적셔만 주셔도 됩니다. 그다음 사육장을 어둡게 해 주시고 좋아하는 먹이를 근처에 놔주시면 됩니다. 빠르면 바로 나올 수 도 있고 오래 걸리면 몇 시간도 걸리게 됩니다. 차분하게 시간을 갖고 지켜봐 주세요. 막이 생겼어도 스스로 나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또는 습관적으로 막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매일 막을 떼줘도 다음날 보면 막이 쳐져 있도. 이럴 때는 그냥 두는 편입니다. 2-3일 정도 내버려 두면 스스로 나와서 또 잘 놀더라고요. 워낙 다양한 유형이 있기 때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달팽이들과 지내다 보면 때때로는 그냥 두는 게 정답일 때도 있습니다. 달팽이를 절대 물에 담그지 마세요. 달팽이의 숨구멍은 패각 아래쪽 숨구멍이 있습니다. 막을 떼고 스물스물 나오는 과정에서 물이 높게 되어있다면 숨구멍으로 물이 찰 수 있습니다.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물에 담그는 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살짝 분무기로 분무만 해주는 정도로만 해주세요. 조금 전에도 얘기드렸듯 정답은 없습니다. 달팽이들과 생활하며 서로 맞춰가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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